- 필자는 2004년 2월호 ‘월간중앙’에 ‘역사학자가 본 중국 동북공정의 진짜 속셈?’이란 글을 실었다. 동북공정의 속셈은 “기존 해석처럼 대한민국을 견제하거나 남북통일 후 만주 교포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강 이북을 중국이 차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쓴 글이다. 또한 “동북공정을 통해 ‘한반도 북부사는 중국사’라는 주장을 진정으로 알리고 싶은 대상은 한국이나 만주의 교포들이 아니라 미국”이라고도 썼다. 북한 유사시에 “중국은 미·러·중의 공동관리가 아니라 중국 단독관리를 주장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동북공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때만 해도 이는 우려 섞인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동북공정을 주관하는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한꺼번에 발표한 동북공정 18개 연구과제 요약본들이 “한강 유역도 중국 땅”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 같은 우려는 마침내 현실로 전환되었다. 중국의 이런 주장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하는 대한민국 헌법 3조에 대한 근본적 부정이다.
이런 침략 행위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중국 내 소수민족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수식(修飾)한다. 하지만 한족(漢族)이 91.9%를 차지하고, 55개 소수민족은 8.9%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이 점령한 이들 소수민족의 땅은 중국 전체 영토의 무려 63.7%에 달한다. 소수민족들이 모두 독립한다면 한족은 현재의 36.3%밖에 안 되는 영토에서 살아야 한다. 따라서 중국의 서북·서남공정은 티베트·위구르(신강)·운남·귀주성 등을 영구 점령하려는 의도이며, 동북공정은 점령 지역을 늘리려는 의도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는 ‘강한 일본’을 역설하는 아베 정권이 들어설 예정이고, 나카소네 전 총리는 최근 일본의 핵무장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반도 주변 상황이 점차 한말(韓末)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과 사사건건 마찰하고 있다. 북한이 동북공정에 항의 한마디 못하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와 주체의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현 정권에 필요한 것은 용미(用美)의 혜안과 달라이라마의 초청을 수락하는 용기(?)이다.
(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 2009/11/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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